풀이 있는 곳에 동물이 있습니다. 식물이 살지 못하는 곳은 동물도 살 수 없습니다. 풀 한포기를 심으니 풀벌레가 생기고 꽃을 피우자 벌과 나비가 찾아오고 꽃과 나무가 풍성해 지니 다람쥐, 원앙, 두루미가 모여 자연의 나라가 만들어졌습니다. 작은 풀 하나가 만들어 낸 자연의 경이로움, 지구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아이가 꼭 느끼고 배워야 할 중요한 자산입니다. 자연이 주는 편안함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고,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입니다. 한택식물원은 20만평의 넓은 면적에 총 9,000여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데, 그 가운데 우리나라 자생식물만 2,400여종 있어 국내 최대 자생식물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한택식물원을 가 보면 식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라고 있어 원래부터 여기서 자라던 자생식물로 식물원을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듭니다. 하지만 이것은 이 식물원을 가꾸는 사람들의 정성과 노력의 결과랍니다. 한택식물원에서는 개발과 농약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자생식물들을 이곳으로 옮겨 왔습니다. 그리고 식물들이 건강하게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식물마다 알맞은 생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연구하고 정성껏 돌본 결과물입니다. 그래서 이제는 멸종되어 한택식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풀도 있습니다. 뿐만 아니라 복수초, 뻐꾹나리, 깽깽이풀, 한라구절초 등의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있어 자생 식물의 보고라고 불립니다. 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들을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곤충, 수생 생물, 새, 산짐승들도 모여들어 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답니다.